일본 자민당 총선 승리로 증시 급등…다카이치 정부의 포트폴리오 변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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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 증시가 9일 장중 5만7000엔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엔화 약세를 용인하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증시에서 ‘다카이치 랠리’가 펼쳐졌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정책이 포퓰리즘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이에 따른 국채 매도세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주요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1% 상승한 5만7352.00엔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지수는 5만7757엔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한 달 동안 닛케이225지수는 약 1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총선 전날 마지막 거래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채권 시장에서는 경계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며,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272%로,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3.582%까지 올랐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일본을 “과잉 채무의 상징”으로 묘사하며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당의 승리가 확실시된 직후 NHK와의 인터뷰에서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통해 경제 재정 정책의 큰 전환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의 이른바 ‘사나에노믹스’는 21조엔(약 2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과 식료품 소비세 한시 면제 등을 골자로 한 공격적인 감세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감세안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증시와 채권 시장의 반응은 상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식품업종은 소비세 면제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소비세 감세가 추진될 경우, 투자자들이 향후 식품 관련주로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국채의 매도세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금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도시마 & 어소시에이츠의 대표인 도시마 이쓰오는 “국채 매도가 가속화되면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리스크를 피하려는 자금이 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다카이치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일본 물가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평균 3.1% 상승하여, 일본은행(BOJ)은 2025 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이전 2.0%에서 2.2%로 조정했다.

미즈호증권의 고바야시 슌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역대 자민당 정권은 재정 규율을 유지해왔지만, 다카이치 정권은 ‘소비세 제로’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재정을 확실히 지키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경제학자 찰스 굿하트는 “일본의 정부 부채가 GDP 대비 200%를 넘기 때문에 재정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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