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휘청이고 있다. 최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의 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특히 교토부에서는 지난달 30일에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다. 이처럼 기온이 40도를 넘는 현상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나타난 것으로, 일부 지역은 무려 4일 연속으로 40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이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서 ‘재해급 폭염’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일상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후쿠오카에서는 한 음식점에서 전시 중이던 라멘 모형이 높은 기온에 녹아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음식 모형이 사용된 소재들이 높은 온도를 견디지 못한 결과로, 이러한 사진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현지 네티즌들은 “라멘도 도망칠 날씨”라는 반응을 보이며 폭염에 대한 우려를 커뜨렸다.
이런 기상 상황은 일본을 방문하려던 여행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여름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는 글이 속출하고, “이 정도 더위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고문과 같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최근 폭염으로 인한 사망 소식이 연일 보도되면서 일본 여행을 재고하거나 일정 연기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역에서 지속적인 폭염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민들에게 체온 관리 및 수분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부 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30분~1시간 간격으로 물을 마시도록 권장하고 있다. 외출 시에는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경고가 역설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일본은 이번 폭염을 계기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