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사 아유미, 한국 M&A 시장에서의 인수자 찾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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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명한 제약 회사인 아유미 파마슈티컬(AYUMI Pharmaceutical, 이하 아유미)이 한국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최대주주인 블랙스톤은 이 M&A를 통해 남은 지분의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은 높은 매각가와 함께, 해외 기업 인수에 보수적인 국내 제약사의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의 소식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아유미의 경영권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 회계법인을 통해 회사 소개서를 작성하고 블라인드 펀드를 가진 PEF 운용사와 접촉 중이다. 아유미는 2015년 일본의 유니슨캐피탈이 두 개의 제약 사업부문을 인수하여 설립된 통합 법인으로, 블랙스톤은 2019년 약 1000억엔(한화 약 1조2000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아유미는 일본 내에서 항류마티스 및 진통제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매출 약 3000억원을 기록하는 회사다. 2024년에는 매출 2900억원과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9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우수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블랙스톤은 최소 1조3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는 인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약사들이 아유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아유미가 특화한 항류마티스와 진통제 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아 중복된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의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이 이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더욱이 국내 제약사는 일반적으로 아웃바운드 M&A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아유미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셀트리온이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약품 사업부문을 인수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드문 경우로 남아 있다.

IB 업계의 관계자는 “아유미는 약 1년 전부터 국내 PE들에게 소개되고 있으며, 일본 내 유통 채널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과감하게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향후 아유미의 인수 과정은 컨소시엄을 통한 접근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투자자와 제약사가 함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아유미의 한국 M&A 시장에서의 인수 문제는 높은 매각가와 제약업계의 전략적 유사성, 그리고 국내 투자자의 보수적인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향후 동향이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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