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2월에 발생한 조세이 해저탄광 참사에서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이 희생된 후 최초로 인골이 발견됐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은 25일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 현장에서 수중 조사를 통해 대퇴부 뼈로 추정되는 물체 3점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긴 인골 물체는 42㎝에 이르며, 발굴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3명의 장화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 유골들은 유실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찾기 위한 공동 조사에서 한국과 일본 잠수부의 협력을 통해 발견됐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유골의 신원 확인은 경찰에 인계된 상태로, 추가 조사가 예정되어 있어 희생자들에 대한 더 많은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마을 근처 해저 갱도에서 시작된 누수로 인해 발생했다. 이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던 해저 탄광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나타난 참사로, 이후 8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과 진상 규명은 미비한 상태이다.
‘새기는 모임’은 1991년에 설립되어 이 사건의 진상 규명과 유골 발굴 작업을 위한 시민 모금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이어왔다. 일본 정부는 매몰 위치의 불확실성과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정부 차원의 조사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정부 지원 없이 단체의 자발적인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조세이 탄광에서의 최초 발굴은 잠수부들이 ‘사막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려운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뤄진 것으로, 관음종의 송종원 사무국장은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의 노력은 단순히 유해 발굴에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중요한 작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이들 희생자들의 추모와 진상 규명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현재 조사팀은 오는 26일에도 추가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유골 발견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