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손을 맞잡고 엔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공동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은 공동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기로 합의하며, 이는 일본이 미국 중심의 디지털 통화 흐름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시사한다.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통일된 기준에 따른 엔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을 우선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미국 달러와 연동하는 형태로도 발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테이블 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며, 가격 변동성이 적어 디지털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 대형 은행들이 직접 발행에 나서는 것은 민간 핀테크 업체 주도의 흐름에서 제도권 금융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할 수 있다.
이번 스테이블 코인은 미쓰비시상사의 내부 결제 시스템에서 우선적으로 시범 운용될 예정이다. 이 은행은 거래처와의 원활한 송금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며, 특히 해외 송금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국제 송금 방식은 중개은행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형 은행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나선 깨에는 외국계 자산이 일본 시장을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발행되는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 코인이 일본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자국 통화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경제 질서 설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일본 금융청은 지난 8월 핀테크 기업 JYPC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한 자금이동업자 등록을 최초로 승인하며 일본 스테이블 코인 산업의 제도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 금융 시스템 내에서 디지털 자산이 지닌 잠재력을 인정하고, 규제와 제도를 통해 법정 통화 기반의 디지털 환경 구축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협력하여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함에 따라, 이는 앞으로 다른 국가나 금융 기관에도 걸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자산의 미래와 그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며, 일본이 디지털 경제 질서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