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원에게 경영권 이전 지원하는 중소기업 승계펀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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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무라홀딩스와 이토추상사가 일본 중소기업의 후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 승계펀드’를 설립한다. 이 펀드는 은퇴를 앞둔 오너가 보유한 지분을 사내 직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후계자를 찾기 어려워 외부 인수합병(M&A)에 의존하는 일본 중소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 펀드는 이달 중 설립될 예정이며 노무라홀딩스가 펀드 관리를 책임질 계획이다. 이토추상사와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공동 출자하여 펀드의 재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미 중소기업에 외부 전문 경영인을 연결하는 사업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토추상사는 기업의 요구에 맞춘 거래처 개척 및 협업처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펀드에는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 프리와 일본 최대의 M&A 플랫폼인 니혼M&A센터 등 5개 기업이 출자할 예정이다. 예상 자금 규모는 약 47억엔(439억원)으로, 지방은행 또한 올해 100억엔(93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승계펀드는 오너의 보유 주식을 펀드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작되며, 회사는 후계자 후보 직원에게 일정한 가격으로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이후, 회사는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여 소각함으로써 펀드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인다. 약 10년에 걸쳐 펀드의 지분이 ‘0’이 되면 후보 직원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단일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펀드는 주식 매각 및 배당 수익을 통해 이익을 취득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은퇴를 앞둔 중소기업 경영자가 급증하면서 후계자 문제는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사업 승계는 주로 투자회사나 대기업과의 M&A로 대응되었으나 최근에는 장래에 매각될 가능성 때문에 내부 직원 승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내부 직원에게 경영권을 넘기려 해도 주식 취득 자금 부족으로 승계가 무산되는 일도 잦았다. 오너의 사망 이후에 지분이 친족에게 분산되어 경영 안정성이 약화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 펀드는 후계자가 금전적 부담 없이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제국데이터뱅크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27만개 기업 중 지난해 후계자가 없었던 기업은 50.1%에 달하고 있다. 또한, 대표를 교체한 기업 가운데 36.1%는 후임으로 내부 인사를 선임했으며 이는 2021년 대비 약 5%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친족 승계는 6%포인트 감소하여 3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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