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차기 총리 후보로서 가장 많은 당내 지지를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일본 지지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중 20% 이상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약 60~70명의 의원이 그의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예전 아베파 및 해산된 파벌의 의원들, 그리고 아소파에 소속된 의원, 심지어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이는 그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바 있다. 최근 22일에 열린 그의 출정식에는 대리인을 포함해 총 92명이 참석하여 그의 지지 기반을 드러냈다.
반면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지 의원 수가 40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카이치 전 담당상을 지지하는 의원의 절반 이상은 과거 아베파 소속으로, 대부분이 보수 성향의 의원들로 알려져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50명대의 지지를 받아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하야시 장관이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간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당원표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지지 대상을 결정하지 않은 의원들도 전체 의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선거의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지지통신은 이처럼 의원들 간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향후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내각제 아래, 통상적으로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되며, 현재 여소야대 국면에서도 야당이 분열된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달 4일 선출될 새 자민당 총재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특히 고물가 대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경제는 쌀을 포함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나, 임금 상승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실질 임금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의 사퇴 또한 비자금 스캔들과 함께 불충분한 고물가 대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임 자민당 총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고물가가 45%의 응답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