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그녀의 개인 차량 번호판 ’37-77’이 새로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번호판이 1937년 7월 7일 발생한 노구교 사건을 연상케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 번호판이 ’37-77’인데, 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연결된다”는 주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노구교 사건은 일본군과 중국군의 충돌로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으로, 이 날은 중국 역사의 아픈 기억과 직결된다. 일부 사용자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에 사용했던 도요타 JZA70 수프라 차량 역시 동일한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기체 번호 ‘731’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항공자위대 훈련기를 시찰하는 동안 ‘731’이라는 번호를 가진 조종석에 앉는 사진이 공개돼 국제적 비판을 받아왔다. ‘731’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생체실험과 세균전으로 악명 높았던 관동군 731부대를 상징하는 숫자로,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시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서 큰 반발을 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한 해석이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생일이 3월 7일이며, 남편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의 생일이 7월 7일이라는 점은 해당 번호판이 단순히 개인적 의미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정치적 혹은 역사적 메시지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중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 번호판은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역사적 상처를 언급하는 중국측의 민감한 반응은 일본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논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으며, 향후 중일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