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 여성 총리, 스모 시상식 불참으로 성차별 문제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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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이후, 스모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사회에서 성차별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에서 열리는 프로 스모 대회 ‘하쓰바쇼’의 우승자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여 트로피 수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상식은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 개최될 예정이다.

스모는 일본의 전통 스포츠로 매년 6차례 열리며, 그 중 하쓰바쇼와 5월에 열리는 ‘나쓰바쇼’에서 총리가 우승자에게 내각총리대신배를 수여하는 관례가 있다. 그러나 스모의 경기장인 도효(모래판)는 신성한 장소로 여겨져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어 왔고,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스모계의 오랜 전통과 그에 따른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규슈바쇼에서도 대리 시상자로 나선 바 있으며, 이번 하쓰바쇼에서도 대리인의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일본 사회 일각에서 강한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일부 비평가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스모의 금녀 관행을 사실상 승인하는 모양새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현재 사회의 성차별적 관습이 시대에 맞지 않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 지자체장이 도효에 오르려다 제지된 사례도 있어, 이러한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총리직에 오른 다카이치의 결정은 전통문화 보존과 성평등 가치 간의 충돌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불참 결정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해석과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사회가 전통과 변화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일본 사회가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평등을 구현하기 위한 길에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할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기대와 비판이 교차하는 가운데, 일본의 전통과 현대적 가치 간의 균형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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