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SBI홀딩스가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과 라이프인베스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며 교보생명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지분율이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I홀딩스는 OTTP가 보유한 7.62%와 라이프인베스터의 2.30%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앞서 SBI홀딩스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9.05%를 약 434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제대로 진행될 경우, SBI홀딩스는 교보생명의 지분을 20%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일본 주요 미디어들은 SBI홀딩스가 교보생명을 통해 생명보험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지난 2006년 소프트뱅크에서 분리되어 설립된 디지털 중심의 종합 금융그룹으로, 일본의 5위 금융지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는 교보생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보험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BI홀딩스는 지난해 교보생명과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사장의 기존 관계 덕분에 양사의 협력이 더욱 굳건해졌다. 이와 같은 비즈니스 관계는 SBI홀딩스가 교보생명의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교보생명그룹은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본조달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보험업법 규제를 넘어서 사업 다각화도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SBI홀딩스의 교보생명 지분 인수는 보험업법에 따라 외국인이 1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2024년 말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약 122조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국내 3위 생명보험사로 자리 잡게 된다. 이번 SBI홀딩스의 행보는 교보생명에 있어 중요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며, 향후 이 기업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