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시지 대화창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특성은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으며, 특히 자기중심적이고 강박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경우 사이코패스 성향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교의 심리학 연구원 샬럿 엔트위슬(Charlotte Entwistle)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내용에서 사람들의 일상적인 언어 선택이 사고방식, 감정 상태, 그리고 대인 관계 형성 방식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나는 이게 필요해”, “나는 반드시 해야 해”, “내가 옳다” 등과 같은 자기중심적 문장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 ‘우리’, ‘함께’, ‘서로’ 등의 공동체적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언어 패턴은 개인의 정서적 및 인지적 경직성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으며, 적대감과 극단적인 부정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사이코패스 및 나르시시즘과 같은 ‘어두운 성격 특성(dark traits)’의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욕설 사용 또는 “화난다”, “미친다”, “싫다”와 같은 부정적 감정 표현의 반복이 충동성과 낮은 공감 능력과 관련이 깊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부정적 표현이 사소한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중요한 점은 자기중심적이고 강박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경우, 개인의 공감 능력 결핍이나 지배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쇄살인범의 사례에서도 이러한 언어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의 연쇄살인범 잭 운터베거(Jack Unterweger)의 편지에서는 ‘나(I)’를 중심으로 한 자기중심적 표현이 많고, 감정 표현은 지나치게 건조하고 계산적이었다. 또한 미국의 연쇄살인범 데니스 레이더(Dennis Rader·BTK 킬러) 역시 과장되고 냉담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지배욕을 드러낸 언어 사용이 크게 두드러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언어를 한마디 한마디 분석할 필요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언어 패턴은 개인의 심리적 안전을 위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러한 언어 패턴이 범죄 이전부터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사이코패스 성향이 곧바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일부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 결여와 죄책감 결여에도 불구하고, 기업 및 정치, 경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사회생활을 잘 이어가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언어 사용 습관은 그 사람의 성격 특성과 정신적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사이코패스 성향의 징후를 초기에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대화에서 나타나는 언어 패턴을 유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