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의 두 번째 기업공개(IPO) 시도가 중단됐다. 18일 금융위원회와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상장 철회의 주요 원인은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부진한 실적이다.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희망 공모가를 하단인 9500원 또는 그 이하로 기록하며 투자에 대한 신뢰를 보이지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8200만 주에 달하는 공모구조로는 충분한 투자 수요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 구조를 조정하여 내년 초에 재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철회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은 연기이며, 향후 6개월 내 다시 상장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세 번째 도전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케이뱅크의 상장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그 배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재정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이뱅크는 이미 과거 2022년에 코스피 상장을 시도했으나 증시 부진으로 인해 철회한 바 있다. 당시의 철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상장 철회는 케이뱅크의 내부 역량과 자질에 대한 우려로 인해 더욱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회사는 올해 초 IPO에 재도전을 선언한 이후,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업비트 의존도, 그리고 뱅크런 우려 등의 문제가 상장 진행에 심각한 문제로 작용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관계가 기업에 미치는 잠재적 리스크로 언급되고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케이뱅크의 업비트 단일예금 비율이 20% 수준으로 너무 높은 편이다”라며 “향후 업비트에 대한 이자 비용 부담이 연간 86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여러 리스크 요소들은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잠재적 위험은행으로 평가될 여지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케이뱅크의 성공적인 IPO를 위한 환경은 최근 재정비 필요성과 함께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다음 도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케이뱅크는 철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