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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가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규 자금이 14조원이 증권사로 유입됐다. 이는 저금리 환경 속에서 더 나은 투자 선택지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자산 규모가 지난해 67조7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약 10조원이 은행에서 이동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개인 금융 자산의 70%가 여전히 예·적금과 보험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이를 글로벌 우량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목표가 2030년까지 개인 고객 자산의 30%를 글로벌 자산으로 배치하고, 회사 수익의 30%는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안정성과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인컴형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이로 인해 유입된 자산의 50%는 채권과 발행어음에 투자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산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김 사장은 클라일과 제휴를 통해 내놓은 CLO 펀드가 출시 1년 반 만에 두 자릿수 중반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익차등형 펀드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 확인된 DC형 연금과 IRP의 성장은 각각 30.6%, 43.6%에 도달했다. 이는 개인들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김 사장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개인 고객들에게 ‘원금 보장 + 실적 배당’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금 보장을 중시하는 은행 자금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금융투자 자산 관리 시장의 성장을 돕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사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이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를 차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경쟁에서도 수수료 경쟁이 아닌 질적 경쟁을 통해 고객 수익률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권업계가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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