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M&A에 부는 악재의 바람, 업계 전망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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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휘말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주요 LCC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일제히 악화되면서, 업계 재편을 통해 기대됐던 인수합병(M&A)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3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역시 영업손실이 40% 이상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LCC 업계가 격렬한 출혈 경쟁에 직면하고, 여기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한 데 기인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LCC 실적이 올해 하반기까지도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면서, 지난해 M&A 관련해서 기대됐던 여러 진전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작년에는 제주항공이 M&A에 착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동시에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존재했으나, 현재 상황은 그 어떤 전망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주주 간 계약에 따라 AP홀딩스가 대주주로서 오는 9월 말까지 2대 주주 지분 22%를 인수해야 한다. 그러나 AP홀딩스의 실질 오너가 세금 탈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거래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잔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지분 66%가 M&A 시장에 나오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이후에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높은 부채비율(4000%대)로 인해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 상장에서 약 8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항공업을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가능성 또한 미지수이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5년 전 제주항공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거래가 무산된 바 있으며, 현재 VIG가 원하는 몸값은 5000억원에서 6000억원 사이이다. 하지만, 국내 사모펀드들은 현재 LCC 업계의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위한 적합한 그룹이 보이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현재 대명화학의 대명그룹, 호반그룹, SM그룹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분류되고 있으나, 이들은 시장 가격 대비 저렴한 인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의 재편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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