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투자 전문가들이 내년 말 코스피가 4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기대로 뒤덮여 있다. 매일경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8명의 전문가 중 오직 5명만이 코스피가 3000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다수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그리고 풍부한 유동성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주식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크게 좌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SK하이닉스 또한 3분기 매출 24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코스피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5조원이던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1125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외국인 순매수세도 코스피 상승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전문가들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저평가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버블’ 경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한, 과잉 유동성이 지속될 경우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 여부가 코스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다양한 외부 요인들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년 코스피가 4천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상황과 유동성 변화, 그리고 외부적인 경제 요인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아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