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비영리 의료기관 메인헬스가 최근 큰 전산 오류로 인해 수백 명의 생존 환자에게 ‘사망을 애도한다’는 메시지를 잘못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편지에는 사망자 유족을 위한 상속 절차 안내와 관련된 정보까지 포함되어 있어, 환자들은 혼란과 불안을 겪었다.
5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은 메인헬스가 531명의 환자에게 잘못 발송한 사망 위로 편지에 대해 보도했다. 관례적으로 이런 안내문은 사망자에게만 발송되지만, 전산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해 생존 환자들의 정보가 잘못 분류되어 부적절하게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편지에는 유족이 상속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 유산 처리 관련 문의처와 같은 사망자 전용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환자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안겼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생존 환자들은 의무기록상 사망자로 전혀 기록된 적이 없으며,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환자에게 정정 및 사과 편지를 발송했으며 시스템 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유산 관련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전산 프로그램의 오류로 지목되었다. 이 프로그램이 상속 처리 절차 안내문을 자동으로 출력하는 과정에서 일부 환자 데이터가 잘못 분류돼 실제 생존자에게 사망 안내문이 전송된 것이다. 의료 분야에서 전산 오류로 환자에게 잘못된 정보가 보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아이다호주의 세인트 알폰서스 의료 시스템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발생한 메일 병합 문제로 인해 잘못된 통보가 이루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의료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전산 오류는 환자들에게 더 큰 신뢰를 요구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메인헬스 기관은 향후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의 점검과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런 경과는 미국 내 의료기관이 환자 관리 시스템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세심하고 신뢰성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리고 있으며, 환자들은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진료 기록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