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증시가 4월 2일을 앞두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에서의 상호관세 우려와 경기 침체 가능성 확산으로 인해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특히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4% 이상 하락했으며, 한국의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에 대한 경계심이 겹치면서 3% 급락하며 2480선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하락은 시장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국 원화의 달러당 가치는 1470원을 하회하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 이후 16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31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현물과 선물 합쳐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오히려 관세 우려가 커지면서 투매가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형주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감행해 SK하이닉스에서는 3379억원, 삼성전자는 2088억원 규모의 매도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99% 하락하며 5만7800원으로 마감, 한때 ‘5만전자’로 불리던 시절로 다시 돌아갔다. 배터리 및 2차 전지 관련 종목들도 큰 하락세를 겪었으며, 에코프로는 12.59%, LG에너지솔루션은 6.04%, 삼성SDI는 5.47% 급락했다.
미국 내 소비자 심리가 3개월 연속 급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 와중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최대 20%에 달하는 보편관세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시 급락은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사전 반영하는 과정이며,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 우려까지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하루 동안 달러당 원화는 6.4원 하락하며 147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13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경제적 큰 변동성이 반영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증시 또한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제 세계 각국의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4월 2일 경제 지표에 따라 그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