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국의 한 연구에서 전자담배 마우스피스에서 공중 화장실 변기보다 최대 3000배 더 많은 세균이 발견되었다. 전자담배의 마우스피스는 입에 직접 닿기 때문에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지속되어 세균과 곰팡이가 발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영국 코번트리에 위치한 독립 실험기관 바이오랩테스트의 미생물학자 레이놀드 음포푸 박사팀은 전자담배 사용 후 3일 만에 마우스피스에서 약 15만 CFU(세균·곰팡이 집락 형성 단위)가 검출되었음을 발표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50 CFU/제곱인치에 달하는 공중화장실 변기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마우스피스는 여러 환경으로부터 세균을 쉽게 옮길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손에서 문 손잡이, 바닥 등 다양한 오염원과 접촉하게 되어 세균이 전자담배에 이식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자담배의 표면에는 생물막이 형성될 수 있으며, 생물막은 여러 미생물들이 달라붙어 형태를 이루어 제거가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 접촉하는 세균의 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자담배 기기 위생 관리의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마우스피스를 스마트폰처럼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마우스피스는 입에 직접 닿는 만큼, 더욱 빈번하게 소독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이프의 마르쿠스 린드블라드 외부협력 부문 총괄은 “마우스피스와 본체는 3일마다 알코올 티슈나 항균 세정제로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부품이 분리 가능한 전자담배 모델은 각 부품을 개별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자담배 자체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있지만, 아직도 다양한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니코틴이라는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실제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및 기타 기관들은 전자담배가 심부전, 폐 질환, 잇몸 질환 등 여러 건강 문제의 원인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 사용의 증가에 따라 위생적인 문제와 건강 문제를 다시 한 번 되짚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흡연 형태의 변화는 확장 가능성이 크지만, 그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전자담배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과 청결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