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급격한 산업 구조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의 빵집’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이제 ‘방산 산업의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위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의 산업 구조는 무인기(드론) 제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미국의 지원을 받는 희토류 광산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은 방위산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국내 무기 생산 규모는 3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1년의 10억 달러에 비해 무려 35배 성장한 결과로, 전쟁 전 연간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전통적인 주력 산업인 농업과 철강 분야의 큰 타격과 대조적이다. 농림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량은 5600만 톤으로, 2021년의 8600만 톤 대비 34.8%나 감소했다. 전역의 30% 이상의 농경지가 파괴되고, 국토의 20%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에서 생산량 회복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철강 생산량 또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철강 생산량은 740만 톤으로, 2021년의 2140만 톤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마리우폴 지역 같은 주요 철강 생산지의 파괴와 여러 철광석 산지의 점령이 이 같은 생산 저하로 이어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제 드론 생산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에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지원받았던 드론이 이제는 주요 수출 품목으로 전환되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량은 400만 대에 달했으며, 올해는 7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부터 7개 업체에 불과했던 드론 제조업체는 지난해 500개로 증가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군사용 드론을 연간 수백만 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역시 생산량을 올해 10만 대에서 10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럽 지역에서 드론 수출 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독일 및 영국에서 현지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추가로, 희토류 자원의 개발 또한 전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매장량은 5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하지만 러시아의 점령지 근처에 대부분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어 개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미국과의 공동 개발이 예정되어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인 리튬의 매장량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산업 구조는 전쟁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농업 및 전통적 산업에서 방산 및 첨단 기술 분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방위산업 분야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