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우려”…미스 틴 캄보디아의 발언에 태국 반응 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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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스 틴 캄보디아의 우승자가 미인대회 소감에서 “태국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발언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두 나라의 관계가 매우 민감한 시점에서 나온 정치적인 발언으로, 양국의 여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스 틴 캄보디아로 선발된 추리 라오르후르스는 대회에서 소감을 발표하며 캄보디아 국기를 들고 크메르어로 말했다. 그는 눈물을 보이며 태국에 억류된 군인 18명의 송환을 요청하고, “캄보디아와 태국은 항상 평화롭게 지내왔지만, 지금은 태국이 전쟁을 시작해 그 평화가 끝났다”라고 강조했다. 라오르후르스는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으며, 이웃으로서 안전하고 미래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발언은 대회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영상이 공개되자 캄보디아 내에서는 그의 발언이 ‘애국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태국에서는 미인대회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태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태국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주장에 강하게 반응하였다. 이는 과거의 갈등과 최근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여론이 짙어진 상황에서의 발언으로, 양국 간의 감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양국은 지난 7월 하순 도서 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48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으며, 이후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 발언이 공개된 이후 태국은 최근 캄보디아 측의 지뢰 매설 의혹을 제기하며 휴전 이행을 중단하고, 다시 억류 중인 캄보디아 군인 18명의 송환 절차도 지연시키고 있다. 양측은 최근 발생한 접경 지역의 충돌에 대하여 서로가 먼저 발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대한 태국 정부와 미인대회 조직위원회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은 상태이며, 상황의 진전 여부는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오르후르스는 대회 전부터 경제적 배경 때문에 우승했을 것이라는 비판에 시달려 왔으나, 그는 “돈이 아니라 실력과 경험으로 경쟁한다”고 응수하며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미인대회라는 비정치적인 자리에서 발생한 정치적 발언이 국제 관계에 미치는 파장을 보여주며, 이 갈등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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