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데도 축제 열리는 모스크바, 평화로운 일상에 시민들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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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4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에서는 전쟁의 그림자 대신 활기찬 시민들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도심 공원에서는 전쟁과는 관계없는 야외 파도풀이 설치되어 시민들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여기에 각종 예술 공연이 더해져 모스크바는 여름을 맞아 대규모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여름’이라는 이 축제는 몇 달에 걸쳐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오페라와 연극, 그리고 외발자전거를 탄 광대의 묘기 등이 포함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러한 활동은 모스크바의 시민들에게 전쟁으로부터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도로 보인다.

러시아는 전쟁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듯 보이지만,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일상적인 삶은 여전히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는 10년 이상에 걸쳐 이루어진 대규모 투자 덕분에 세계적으로 현대적인 대도시로 탈바꿈하였으며, 이를 통해 도시의 기반 시설이 확장되고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모스크바시는 70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기반으로 1980년대 쇠퇴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최근 10년 동안 지하철의 연장은 160㎞에 달하며, 신규 역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인 동시에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붉은광장 인근에는 야자수와 올리브 나무로 이루어진 인상적인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모스크바시가 도심을 장식하는 데 사용한 꽃의 수는 5,300만 송이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전쟁의 흔적은 감지된다. 지하철역에서는 신병 모집 안내소가 발견되며, 군사 계약 시 제공되는 보상금에 대한 광고가 시선을 끈다. 일부 시민들은 전쟁 중 이렇게 번화한 축제가 가능하냐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쟁을 지지하는 활동가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어딘가에서 정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라며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전쟁 시기에 축제 개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두고 경제학자 미하일 모차로프는 “정신분열증이라고 한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행사들이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투어가이드 알렉산드르 우솔체프는 대규모 행사들이 사람들에게 안정을 주고 현재 상황이 괜찮다고 느끼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전쟁 중에도 모스크바에서는 시민들의 삶이 아니라 일본의 상징적 공간들이 여전히 번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부와의 격리 속에서도 러시아인들의 삶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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