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전 고위 자문위원인 존 해롤드 로저스(John Harold Rogers)가 금요일, 중국을 위해 연준의 무역 비밀을 빼내려 공모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다. 로저스가 공유한 데이터는 중국이 미국 시장을 조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내부자 거래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검찰청(Washington, D.C.)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정책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얻는 것은, 특히 연방기금 금리에 대한 변화에 대한 사전 지식은, 중국이 미국 채권 또는 증권을 매매할 때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약 8,160억 달러의 미국 정부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로저스의 공모자들은 중국의 정보 및 보안 기관 소속으로, 해당 나라의 한 대학에서 대학원생으로 가장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63세인 로저스는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거주하며, 공모 혐의 및 허위 진술 혐의로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기소됐다.
로저스의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와 같은 날 이루어졌다. 그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연준 금융 국제부서에서 고위 자문위원으로 근무해왔다.
그의 역할로 인해 로저스는 기밀 정보를 신뢰받는 자문으로 맡아왔다. 그는 2018년 이후 자신의 직위를 악용하여 중국을 겨냥한 관세에 대한 논의, 정부 특정 파트에 대한 브리핑 자료,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및 향후 발표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포함한 무역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연준 정책을 위반하여 개인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국으로 여행하기 전 그 정보를 인쇄하여 공모자들과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수업을 가르친다는 미명 하에 로저스는 중국 호텔에서 자신의 공모자들과 만나, 연준 및 FOMC에 속한 민감한 무역 비밀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2023년 로저스는 중국의 한 대학에서 시간제 교수로 약 45만 달러를 받았다고 기소장에는 명시되어 있다. FBI의 데이비드 선더버그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미국의 정부 재정 정책과 무역 비밀을 겨냥하여 경제 스파이 행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을 약화시키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연준의 기밀 정보가 외국에 유출되는 심각한 문제를 부각시키며, 미국의 금융 정책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스파이 사건은 미국의 안전과 정부 기관의 기밀을 보호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