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겪고 있는 ‘크립토 겨울’이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에 심각한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의 재무 편집장인 켄 브라운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스템의 연결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깊어졌다고 강조하며, 이번 하락장이 과거의 경험과는 다른 차원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운은 과거 FTX 붕괴와 유사하게 ‘크립토 겨울’이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이번 침체는 단지 가격 하락 이상의 구조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상승장에서의 과도한 낙관론과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현재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지금 현재 또 다른 시장 붕괴가 진행 중이며, 특히 투기성 자산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트레티지(Strategy)’와 같은 기업이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가격을 상승시키는 구조가 오히려 가격 하락 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처럼 가격 상승시 매입이 늘어나는 반면, 가격 하락 시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적 한계는 시장이 더욱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브라운은 이러한 위험을 경고하며, 시장 전반이 보다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정된 통화가 부족한 국가들 사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대체 통화로 활용되는 경우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만약 한 개의 스테이블코인에서 대규모 출금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 여파는 해당 시장을 넘어 글로벌 자산 시장에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당시의 사례를 들며, USDC의 발행사인 서클이 해당 은행에 막대한 자금을 예치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브라운은 이러한 긴밀한 금융 구조에서의 하락장이 기술 중심의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전체 금융 시스템을 시험하는 중대한 실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시즌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겨울’”이라며,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암호화폐는 더 이상 고립된 자산군이 아니며, 전통 금융과의 밀접한 연결로 인해 침체기의 파급력도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 자산 간의 금융 시스템 연동성을 주목해야 하며, 실물 금융과의 리스크 전염 가능성을 고려한 분산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