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근로자들 중 절반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보다 두 배 높은 수치이며, 인터넷 초기 도입 당시와 비교해도 무려 8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AI의 도입이 2022년 말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최대 1%포인트 상승시켰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국내 근로자는 63.5%에 달하며, 업무 목적으로 사용한 비율도 51.8%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26.5%나, 인터넷 상용화 3년 후의 7.8%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현재는 AI 활용을 위한 기반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으며, 생성형 AI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55.1%), 청년층(18~29세, 67.5%), 대학원 졸업자(72.9%)의 AI 활용률이 여성(47.7%), 장년층(50~64세, 35.6%), 대졸 이하(38.4%)보다 높았다. 또한, 직업군별로는 전문직(69.2%), 관리직(65.4%), 사무직(63.1%)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AI 활용이 증가하면서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1.5시간 단축되었고, 전체 평균으로는 작업시간이 3.8%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의 잠재적 생산성 개선률은 1.0%로 추산되며, 챗GPT가 출시된 2022년 4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의 GDP 성장률 3.9% 중 1.0%포인트가 AI 도입에 따른 기여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는 근로자들이 줄어든 근무시간에 추가적인 생산활동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로, 여가에 시간을 사용했다면 실제 생산성 향상 효과는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사용하는 근로자들은 주당 5~7시간을 AI 사용에 할애하고 있으며, 이는 주 40시간 근로 기준으로 전체 업무 시간의 12.1~16.6%에 해당한다.
또한 물리적 AI인 자율로봇과 협업하는 근로자는 현재 11%로 나타났으며, 이는 향후 2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직업군별로 자율로봇과 협업하는 비중이 높은 직업은 장치·기계 조작 종사자로, 해당 비율은 24.5%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 중 48.6%는 AI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2023년 5~6월 기간 동안 전국 15~64세 취업자 5,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AI의 빠른 확산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