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16살 연하의 모델 문가비와의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의 친부임을 인정해 연예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정우성의 혼외 출산 인정은 한국 사회에서 혼인 외 출생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난 자녀는 치명적인 스캔들로 간주되었으나, 최근 들어 이에 대한 사회적 관점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례로는 2014년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혼외자 논란이 있다. 당시 김현중은 전 여자친구의 출산 후 친자 확인 소식을 접했으며, 이 사건은 그에게 큰 이미지 타격을 주었다. 이와는 달리, 나이 많은 김용건은 39세 연하의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늦둥이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냈다.
정우성이 젠틀한 이미지를 쌓아온 인물인 만큼, 그의 혼외자 출생 인정은 대중의 반응을 극명하게 나누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결혼은 전근대적이다”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실망이다”라는 비판적인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혼인 외 출산이 국내 연예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지만, 최근에는 ‘자발적 비혼모’처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부각되고 있다”며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혼외 출산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전체 출생아의 4.7%를 차지하며, 이는 한국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대에 진입한 기록이다.
김민정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정우성과 문가비의 사례가 비혼 출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노명우 아주대 교수는 한국의 혼외 출산률이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다양한 출산 형태를 포용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혼외 출산 증가에 따른 사회적 논의의 발전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