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남부 햄프셔주에 거주하는 한 평범한 부부가 2020년 봄, 자택 정원을 정리하던 중 600년 전 튜더 왕조 시대 금화 70개를 발견하는 놀라운 행운을 안았다. 이 금화들은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경매에서 약 46만7215파운드, 약 8억9000만원에 낙찰되며 부부는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부부가 금화를 발견한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정원을 정리하던 중, 진흙 속에 숨겨진 반짝이는 금속 조각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바로 15세기와 16세기에 제작된 금화임을 알게 되었다. 이 금화들의 대부분은 1530년대 헨리 8세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헨리 8세의 배우자인 아라곤의 캐서린과 제인 시모어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금화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금화는 헨리 6세 시대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금화들은 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경매에 출품되었으며, 초기에 38만1407파운드에 낙찰되었다. 그러나 수수료를 포함한 총 낙찰가는 46만7215파운드에 달해, 사전 예상가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 됐다. 특히, 1536년에 제작된 ‘제인 시모어 금관’ 금화는 1만7000파운드에 판매되었고, 헨리 8세의 금천사 금화는 1만5000파운드, 아라곤의 캐서린 금화는 8000파운드에 낙찰되었다.
이번 경매를 주관한 데이비드 게스트 대표는 “모든 금화가 판매되었으며,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에 낙찰되었다”며, “정원 정리 중 발견한 보물로 인한 행운은 믿기 힘든 영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금화들이 16세기 중반, 수도원 해산령으로 인해 재산을 숨긴 부유한 성직자에 의해 묻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된 금화는 한때 보물로 지정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과 공공기관의 매입 절차가 중단되면서 부부에게 돌려졌다.
부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화를 발견한 사건 이후, 많은 것을 배우고 특별한 여정을 경험했다”며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금화 판매액의 일부를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 및 당구대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원에서 발견된 금화들은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닌, 과거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귀중한 자산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한편, 이런 사건은 금화와 같은 유물들이 여전히 우리의 역사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