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토큰 시대의 시작 — WLFI와 USD1의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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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FI(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와 USD1 스테이블코인이 정치가 자산으로 변모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최근 WLFI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 OKX, 바이빗에 상장되면서 첫날 가치가 30조 원을 초과했으며, 트럼프 가문이 보유한 물량만 6조 원을 웃도는 수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밈 코인이 아닌 정치적 권력을 금융공학으로 변환하려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WLFI의 기원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양도가 불가능한 거버넌스 토큰으로 시작해 커뮤니티 의결권만 부여된 형태였다. 그러나 2025년 7월, 커뮤니티 투표에서 거래 허용안이 99%의 찬성을 얻으며 급 변화를 겪게 됐다. 그 후 WLFI는 상장과 유통 준비에 들어갔고, USD1는 WLFI와 함께 트럼프 가문이 추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주목받았다.

USD1은 미 국채와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하여 1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된 후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25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는 상위권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매김하였으나, 담보 준비금의 투명성 결여와 외부 감사 체계 부족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LFI의 상장 과정은 금융공학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트럼프 일가는 ALT5 Sigma라는 중개사를 통해 대량의 WLFI 토큰을 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로부터 7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확보하였다. 이를 통해 트럼프 가문은 5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대량의 WLFI 토큰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WLFI 상장 첫날의 거래량은 10억 달러를 초과하며 시장의 집중을 받았으나, 가격은 20% 이상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처럼 초기 시장의 불확실성과 내부자 락업 일정 등의 정보가 부족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므로 규제와 윤리적 논란이 불가피하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WLFI와 USD1을 두고 정치인 가족의 사적 이익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RWA(실물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이 실물과 금융을 토큰화한 기존의 흐름에 따라, WLFI와 USD1은 정치적 권력과 서사를 자산으로 만든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자산화의 축이 실물에서 금융, 그리고 정치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으로 ‘기업 vs 암호화폐’의 내러티브를 가져왔다면, 이제 트럼프 가문은 ‘정치 vs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치가 새로운 자산 클래스가 되는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시장은 권력의 구조와 정치적 서사를 가격에 반영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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