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수장 자리 공석이 9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차기 국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5월 아이작먼의 국장 후보 지명을 철회했으나, 최근 다시 기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숀 더피 교통부장관이 포함된 반대 세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로 인해 NASA의 우주 프로젝트가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작먼은 대형 결제회사 시프트4 페이먼트의 창립자이며 일론 머스크와의 긴밀한 관계로 유명하다. 그는 2021년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비행에 참여하면서 세계 첫 민간 우주비행사로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NASA 수장 후보로 지명했으나, 머스크와의 불화로 인해 철회했던 상황이다. 현재 NASA는 상임 국장 없이 더피 장관이 임시로 국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아이작먼에 대한 재면접이 실시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더피 장관측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더피 장관은 아이작먼의 임명에 반대하며, 아이작먼이 NASA 수장직을 얻기 위해 로비스트와 인플루언서를 고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아이작먼은 이에 대해 부인하며, 자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로비스트를 고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더피 장관이 스페이스X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자, 머스크 CEO가 소셜미디어에서 더피 장관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정치적 분쟁은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발사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원래 2023년으로 예정되었던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ASA는 올해 예산이 24% 삭감되었으며, 인력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4,000여 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의 우주 탐사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NASA의 화재 리스크와 경쟁국과의 격차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달 유인기지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NASA가 이를 추격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NASA의 미래와 아이작먼의 입지가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