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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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수출과 경제 지표의 흐름이 코스피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수출이 증가세에 있었기에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즉 ‘엑소더스’를 우려하게 만든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2% 상승한 2442.51을 기록했다. 계엄이 발표된 이후 6거래일간의 하락 충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일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약 1조1000억원을 순매도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들은 선물을 순매수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히스토리컬한 면에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당시인 2016년 12월에 코스피는 하락세를 겪다가 이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탄핵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으며, 이는 향후 시장에서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임을 시사한다.

그렇지만 현재의 경제 펀더멘털은 과거와 달리 부진을 겪고 있다. 올 1월 이후 수출 증가율이 고점을 찍은 후 8월부터는 감소세를 보였고, 11월에는 장기 연속 감소에 접어들었다. 이는 경제 전반의 위축과 함께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하향 압력은 원화 가치를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경우 가계 소비심리와 기업 투자 감소로 인해 경기가 위축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외환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달러당 원화 가치가 1300원대로 회복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가장 다른 점은 경제 펀더멘털의 부진으로, 과거에는 경제 지표가 좋아 외국인들이 활발히 매수했지만 현재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외국인의 매수 비율이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으며, 경제의 전반적인 불황이 지속된다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증시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슈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출과 경제 펀더멘털의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코스피의 향방은 이러한 요소들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외국인 자금 유출 방지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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