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PEF 자금 모집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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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오는 6월 3일 조기대선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한국의 사모펀드(PEF) 자금 모집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요인은 공제회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LP)들이 정치 리스크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체계를 이미 갖춰놓았기 때문이다.

올해 자금 모집에서 빅4 PEF(즉,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들은 특별한 펀딩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대신 글랜우드PE가 1조5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모집 중이며, 다음 달까지 1조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우드PE는 올해 초 45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청산하며 연환산수익률(IRR) 29.1%,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2.2배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글랜우드PE는 별도의 경쟁 없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와 같은 주요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프랙시스캐피탈과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 모집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두 펀드 모두 지난해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프랙시스캐피탈은 8000억원 규모, 프리미어파트너스는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모집하는 중이다. H&Q코리아는 5년 만에 5호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어 목표액을 6000~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이전 4호 펀드(4300억원)보다 높은 수치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8000억원 규모의 6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며, 최근 수출입은행의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더불어, 미드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음PE(5000억원)와 헬리오스PE(3000억원) 또한 펀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올해 초 ‘IBK 성장 M&A펀드 2차’ 사업을 통해 600억원을 출자하고, 이음PE와 헬리오스PE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현재 한국의 PEF 시장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자산 운용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PEF가 향후에도 자금 모집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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