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급등락…대선 앞둔 투자자들 경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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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3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가 치솟으며 투자경고 종목이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56개의 종목이 투자경고에 지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건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월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대선 전 정치적 요인이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테마주는 일반적으로 특정 후보자의 지지율 및 관련 사건에 따라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된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주식인 평화홀딩스,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의 아이스크림에듀, 한동훈 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 관련 태양금속 등이 최근 투자경고 종목에 포함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루하루 급변하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아니면 못 사는 상황’이라는 심리로 인해 빚투, 즉 신용거래를 통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의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상위 4개 종목(핑거, 갤럭시아에스엠, 에이텍, 세명전기) 모두 정치 테마주에 해당하며, 특히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에이텍의 경우 신용잔고 비중이 올해 초에 비해 10배가 넘게 증가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10일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여,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가 불가능해지는 등의 조건을 부여한다. 이러한 조치는 과거부터 시행돼 왔으며, 2007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총 1125건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948건이 코스닥에서 지정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에 기반하지 않고 투기적인 거래 수요에 의해 가격이 움직인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손실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월에 들어서면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과 투자자가 급증한 것은 단기적으로 이익을 보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진 것에 기인한다.

대선 두 달 전 상황에 비추어보면, 올해의 투자경고 종목 수치는 과거 대선과 비교할 때 훨씬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대선(20건), 18대 대선(10건), 19대 대선(14건), 20대 대선(9건)과 비교하여, 현재 대선과 관련된 정치 테마주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최근의 사례로, 이재명 테마주로 알려진 상지건설이 한 달 사이에 주가가 급반등한 이후, 다양한 이슈로 인해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과도한 투기와 가격 급변동에 따른 위험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접근 시 신중함을 더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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