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왕관에 음식물 테러”…찰스 3세의 상징적인 왕관 공습 사건

[email protected]



영국에서 시민단체 ‘권력을 되찾자(Take Back Power)’가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에서 사용했던 ‘제국 왕관’이 전시된 런던탑 진열장에 음식물을 뿌리는 시위를 감행했다. 이들은 애플 크럼블과 노란색 커스터드 크림을 활용해 시위를 진행하며 “민주주의가 붕괴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런던경찰청은 이 시위로 인해 여러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해당 시위는 6일(현지시간) 발생했으며, 영상 속에서 시위자들은 진열장 유리에 애플 크럼블을 던지거나 커스터드 크림을 반복적으로 부으며 “부자들에게 과세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영국은 무너지고 있다”며, “이 나라에는 노숙자들보다 빈 집이 더 많다. 초부유층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국 왕관’은 1714년 조지 1세의 대관식 이후 영국 군주제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는 1.1kg의 무게에 다이아몬드, 진주,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러한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예술 작품이나 유산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도 다른 국가들에서 비슷한 방식의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탑의 왕실 보석 전시실은 다음 날 즉시 폐쇄되었으나 이후 다시 개방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폭력적인 시위 방식은 공공의 관심을 끌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또 다른 농도 높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장소의 파괴를 통해 무언가를 주장하려는 시도는 자주 드러나는 경향이며, 이는 자칫 사회적 대화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기후 변화나 사회 경제적 불균형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반응으로 진행되는 이러한 형태의 시위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시위 당사자들이 실제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