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카플란 “피지컬 AI, 노동 소멸이 아닌 진화의 기회… 사회적 수용에는 20년의 골든타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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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능형 로봇인 ‘피지컬 AI’가 현실의 노동 현장에 등장하면서 기술 발전과 고용의 상충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피지컬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고용 종말론에 대한 경계를 표명했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은 반드시 우려가 있지만, 시장에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10~2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지컬 AI가 일상 및 산업 환경에 안전하게 통합되기 위해서는 여러 제도와 작업 환경의 재설계가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플란 교수는 또 고용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기술이 기업과 사회에 적응하고 수용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급격한 고용의 종말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과거 인터넷의 도입이 산업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 2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피지컬 AI도 유사한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술과 로봇의 현실 간의 간극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생성형 AI는 주로 인간 언어로 훈련되어 사실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로봇이 실제 작업환경에서 안전하게 인간과 함께 일하기 위해선 물리적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어 기반 학습만으로는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로서는 자율주행차와 같은 일부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이 문제에 대한 기술적 진전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카플란 교수는 비교적 차분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기술적 통제를 통해 물리적 제어 문제를 해결한다면 피지컬 AI의 윤리적 문제는 큰 장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는 물리적 세상의 이해와 통제 수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리 카플란 교수는 한국과 같은 제조업 강국이 AI 주도의 미래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질적 우위 전략’을 제안했다. 한국은 조선업, 컴퓨터 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해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경험이 미래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속도 경쟁에 탐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기술 도입 후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가 AI 시대에 갖춰야 할 자질로는 첫째, AI 시스템을 관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능력, 둘째, 인간 간의 진정한 연결을 위한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계는 이러한 특성을 모방할 수 있지만, 진정한 인간의 연결은 기계가 아닌 인간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그의 말은 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의 감정적 지능과 사회적 연결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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