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XRP 보상을 제공하는 새로운 신용카드를 출시했으나, XRP 커뮤니티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카드에서는 최대 4%의 암호화폐 캐시백 혜택이 제공되지만, 사용자들은 “기존 카드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제미니는 새로운 카드의 혜택 구조를 밝히며, 가솔린, 전기차 충전, 대중교통에서는 4%, 외식에서 3%, 식료품은 2%, 일반 구매는 1%의 캐시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는 단순히 XRP 로고를 강조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동일한 리워드 구조를 갖춘 다른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카드에 대한 실망을 나타내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기존 카드 외관만 바뀐 정도”라는 비판을 내놨으며, “단순히 X자가 박힌 카드일 뿐”이라는 의견도 다수였다. XRP 투자자들은 이러한 실질적인 기능 개선이나 혜택의 부족을 문제 삼았다.
제미니는 이 카드의 출시를 지난 3월부터 예고해왔다. 당시 제미니는 XRP 리워드를 제공할 계획을 발표하며 캐시백 리턴을 최대 4%까지 보장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기존 카드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키지 못해 실망감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제미니가 과거에 XRP 지지자들을 비난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윙클보스 형제는 XRP 커뮤니티를 ‘트롤’로 표현한 적이 있으며, 이들이 이제 XRP 전용 상품을 출시한 것은 변화를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제미니는 최근 XRP의 시장 가치를 강조하며, 보상 금액이 급증한 점을 배경으로 카드 출시를 정당화하고 있다.
제미니 공동 CEO인 타일러 윙클보스는 “이 카드는 XRP 커뮤니티가 열정과 충성심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리플(Ripple)의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도 이 카드가 암호화폐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반응은 예상과는 달리 부정적이었다.
XRP 커뮤니티는 단순히 카드의 로고가 붙은 것 이상의 혁신과 실질적인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이 결여된 이번 제품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단순한 이미지 마케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