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Gemini)는 윙클보스(Winklevoss) 쌍둥이에 의해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합의에 따라 5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CFTC가 제안한 ‘동의 명령안’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제미니는 미국에서 최초로 규제된 비트코인(BTC) 선물 계약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 과정에서 규제 당국에 오해를 유발하는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미니는 CFTC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합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사건은 2025년 1월 2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CFTC는 2022년 6월에 제미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그 주된 내용은 윙클보스 쌍둥이가 운영하는 거래소가 규제당국을 잘못 인도했다는 것이다.
CFTC는 제미니가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제시한 내용에서 ‘사실에 대한 허위 또는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미니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의 자가 인증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CFTC는 해당 소송에서 제미니 직원들이 이러한 발언이 허위이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알고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미니는 비트코인 가격 조작이나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였다.
CFTC의 초기 소송에서는 부당한 이득의 반환, 민사적 금전적 제재의 집행, 그리고 상품거래법의 추가 위반 금지를 위한 법원의 명령을 요청하였다. 제미니는 또 다른 법적 갈등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Earn’ 제품과 관련된 분쟁을 겪고 있다.
이번 CFTC와의 합의는 암호화폐 분야의 여러 기업들이 미국 규제 기관과 맺은 합의 가운데 하나로, 바이낸스와 테라폼랩스와 같은 회사들의 경우도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어떻게 규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향후 더욱 엄격한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