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하여 제미니와 공동 창립자인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및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 등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되었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상장 이후 제미니의 급격한 전략 변경과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한 점이다.
2025년 9월에 진행된 IPO에서 제미니는 거래 확대, 월간 거래 사용자(MTU) 증가, 상장 자산 확대 등의 성장 전략을 제시했으며, 개인 및 기관 투자자 유입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송 원고 측은 제미니가 해당 공시에 중대한 사실을 왜곡하거나 누락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상장 직후 몇 달 후, 윙클보스 형제가 발표한 ‘Gemini 2.0’ 전략의 등장이다. 이들은 블로그를 통해 사업 방향을 예측시장 중심 구조로 재편하겠다고 밝히며, 전체 인력의 25% 감축과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시장 철수도 동시에 발표했다.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가 IPO 당시 전혀 암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소송의 핵심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소송이 제기된 후 제미니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2026년 2월 5일, 제미니 클래스A 주가는 하루 만에 8.72% 하락한 6.70달러에 마감하였으며, 이후 12.9%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이 시기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이 동시에 퇴사하였다는 사실도 공개되어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웠다. 또한, 연간 운영비가 약 40% 증가하며 재무 부담이 심화되었고, 주가는 IPO 당시 고점인 40달러 대비 80% 이상 하락해 2026년 3월 5.51달러까지 떨어졌다.
원고 측은 피고의 공시 부정확성과 누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과 배심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IPO 이후 ‘전략 투명성’ 및 ‘공시 신뢰성’에 대한 기준을 세울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으며, 급변하는 사업 모델과 투자자 보호 간의 충돌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미니의 IPO 당시에 제시된 성장 전략과 상장 이후의 사업 방향 변화는 투자자 신뢰를 크게 훼손하였으며, 앞으로의 기업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IPO 기업이 상장 후에 급격한 전략 변경을 발표할 경우, 법적 리스크와 투자자 이탈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기업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