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미니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윙클보스 형제가 경영하는 사모펀드인 윙클보스 캐피털 펀드(WCF)와 복잡하게 얽힌 자금 운용 구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10-K 보고서에 따르면 제미니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하고, 이를 IPO 자금으로 내부 부채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는 WCF를 통해 제미니에 수천 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빌려줬으며, 제미니는 이 자산을 갤럭시 디지털과 NYDIG에 담보로 제공하여 달러를 대출 받았다. 갤럭시 디지털은 1억1,650만 달러를 11~12%의 이자로, NYDIG는 8.5% 조건의 환매조건부 거래로 7,500만 달러를 제공했다. 제미니는 이 자본을 운영비와 규제 자본 요건 충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5년 9월에 상장한 제미니는 주당 28달러로 IPO를 진행한 후, WCF와의 부채 6억9,560만 달러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클래스 B 주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윙클보스 형제는 제미니의 의결권 94.7%를 장악하게 되었다. 이는 클래스 A와 B의 배당과 청산 우선권은 동일하지만 의결권이 차별화되어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논란은 일반 투자자와의 가격 차이에 집중되고 있다. IPO 상장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주당 28달러에 지분을 구매했으나, WCF는 주당 22.40달러에 같은 가치를 가진 지분을 확보하였다. WCF가 제공한 암호화폐는 제미니가 담보로 활용하여 추가적인 대출을 받았고, IPO 자금은 결국 외부 차입금과 내부 이해관계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를 두고 일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자전거래 또는 ‘순환 구조’라고 부르고 있다.
10-K 보고서에 따르면 제미니는 2025년 말 기준으로 WCF에 4,619 BTC를 상환해야 하고, 이는 약 4억 달러에 해당된다. 같은 해 지급된 대출 수수료는 2,42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암호화폐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WCF는 제미니의 커스터디 주소에 약 8,757 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미니가 채무자, 수탁자 및 나스닥 기준의 지배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Deloitte(딜로이트) 감사법인은 제미니에 대해 ‘클린’한 감사 의견을 제시했지만, WCF가 언제든지 4,619 BTC 환급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 있다. 제미니 주가는 IPO 이후 88% 급락하며 시장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상장 첫날 주가는 37.01달러에서 시작해 한때 45.89달러까지 상승했으나, 3월 31일 기준 종가는 4.42달러에 그쳤다. 시가총액도 38억 달러에서 약 5억2,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월가에서 씨티그룹, 캔터, 트루이스트, 에버코어 등 주요 투자 회사들은 잇따라 제미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조정했고, 집단소송에서는 회사가 투자자에게 전략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제미니의 상장과 운영 방식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장 전략이 얼마나 ‘내부 금융’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