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며, 예정된 M&A(인수합병)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해 179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제주항공의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이 사고는 지난해 12월 29일 일어난 일로, 항공기가 착륙 중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채로 활주로에 접근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여 발생했다.
수습을 위한 대응에 집중하게 된 제주항공은 올해 7월에 발표했던 M&A 계획을 사실상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M&A를 통해 사업 확장을 모색해왔으나, 현재는 사고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이 우선사항이 되었다.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형 사고로 인해 제주항공의 재무적·운영적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M&A 시장에선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통합 LCC가 출범하면 제주항공의 LCC 1위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현재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HSC(하이브리드 항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어, 제주항공의 시장 내 경쟁 압박이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제주항공은 1조원이 넘는 보험에 가입해 있어, 사고로 인한 재무적 타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M&A 추진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항공사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할지가 가장 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사고로 인해 저비용항공사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게 될 경우, LCC 산업 재편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로서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선과 안전성 확보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사고 분석과 예방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