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어떤 식사를 즐길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 장면은 억만장자들의 일상적인 음식 선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젠슨 황은 평소 아시아 길거리 음식을 선호하며,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인 ’99 치킨’의 단골 손님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고향인 대만을 방문할 때마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에서 직접 음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 내 방문한 시장의 가게들로 구성된 지도가 존재할 정도다.
그러나 젠슨 황만큼 소박한 음식 취향을 가진 기업인은 아니다. 세계 1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제로 콜라와 함께 햄버거, 샌드위치, 도넛을 주로 섭취한다. 머스크는 “점심은 회의 중 5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며, 음식의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손에 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또한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규동과 마파두부밥 등으로, 가성비 좋은 도시락을 선호하며, 한 끼에 1000엔(약 9500원) 이상 지출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그가 빠르고 간편하게 음식을 즐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모든 억만장자가 저렴한 음식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는 BBQ와 훈연 고기를 좋아하며, 자신의 바비큐 기계를 소유하고 32분 동안 고기를 익히는 장면을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바비큐 마니아일 뿐만 아니라 직접 장만한 훈연 장비를 사용해 요리하는 모습을 자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 2위 부자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30년 넘게 과일, 채소, 생선 위주의 식단을 고수하며, 술을 마시지 않고 주로 녹차나 당근 주스를 음료로 선택한다. 그의 철저한 식생활은 노화 방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일 고강도의 운동과 함께 절제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각기 다른 식욕을 가지면서도 소박하거나 효율적인 음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식습관은 단순히 부의 상징이 아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