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이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덕분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2시 10분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00원(5.59%) 상승한 19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제품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강조함에 따라 생긴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CEO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영상 대담을 진행하며, “AI 기술 발전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신속한 제품 출시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대담에 참석해 엔비디아가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출시될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 공급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젠슨 황과의 최근 만남에서도 HBM4 제품의 공급을 6개월 가량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엔비디아의 GPU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SK하이닉스의 전략적 대응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HBM 5세대 제품인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달에는 HBM3E 12단 제품의 양산을 세계 최초로 개시했다. 이 제품은 4분기에 출하될 예정이다. 특히, 당초 2026년 출시 예정이었던 HBM4 12단 제품은 젠슨 황 CEO의 요청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 출하될 계획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AI 기술 발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결국 젠슨 황 CEO와의 협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자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AI 및 반도체 시장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은 기계 학습과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술을 요구하는 현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