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종전 협상 시한을 오는 6월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언론 담화에서 “미국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전쟁을 종료할 것을 양측에 제안했으며, 이 일정에 따라 양측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부적인 이유로 이 같은 일정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다음 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3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회담이 미국에서 개최될 계획이 없으며, 그런 논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종전 협상을 위한 미·러·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은 지난 23∼24일과 4∼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두 차례 개최되었으나, 영토 할양 문제를 놓고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면 철군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안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가 포함된 약 12조 달러(약 1경7600조 원) 규모의 양자 경제 협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 같은 미·러 경제 협력안을 담은 ‘드미트리예프 패키지’ 문건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제안은 러시아의 국부펀드 대표이자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이름을 따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양자 협의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언급하면서도 “협정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이나 안보와 관련된 사항을 포함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이루어지는 어떠한 합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단언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종전 동의를 유도하기 위해 제재를 완화하고 경제 협력을 재개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의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전반적으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복잡한 외교적 상황을 반영하며, 향후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