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 및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인 근로자들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에서 풀려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지난 4일 미국 연방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석방된 것이다.
11일 현지시간으로 오전 2시 16분, 구금 시설에서 나온 한인 근로자들은 특별히 준비된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탑승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수갑 없이 평상복을 입고 있었으며, 체포 당시의 격렬한 옵저베이션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운 대우를 받았다. 대한항공 전세기는 정오에 출발해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탑승자 명단에는 한국인 316명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국적자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총 330명이 함께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체포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의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체포 당시에는 헬기를 포함한 다양한 자원이 동원됐다.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미 당국의 행동을 “전쟁터 같은 상황”으로 묘사하며, 그 날 불시에 방송된 작업 중단 메시지와 함께 동료들이 체포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개인 소지품 없이 현장을 떠나야 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고,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영사들이 구금시설에 억류된 한국인 근로자들과의 면담을 시작했다. 외교부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장 대응반을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석방 협상에 나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 국무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 일정이 조정됐음을 확인하며, 이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한 조치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1일 기자회견에서 근로자들의 귀국 준비에 대해 밝히며, 컨설팅 및 협상 과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귀국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의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단속과 더불어 한미 간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며, 이러한 전문 인력의 귀국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