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로 인해 미국 내 다국적 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민 및 비자 전문 로펌에는 자사 직원들이 이민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을 가진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미국 내 불확실한 법적 환경을 감안해 출장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 로펌 ‘HSF 크래머’의 비즈니스 이민 담당 책임자인 매튜 던은 “여러 고객들이 자사 직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본사가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와 미국 내 관리자들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취업 비자를 가진 외국 근로자들이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민 로펌 ‘쿡 백스터’의 설립 파트너 찰스 쿡은 현재 ICE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구금자들 중 일부를 변호하고 있다. 그는 “최근 두 개의 대규모 해외 기업으로부터 ICE가 공장에 나타났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불안감이 미국 내 해외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미국상공회의소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인 태미 오버비는 해외 기업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예상되는 법적 파장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뉴스와 영상은 한국을 넘어서 일본, 대만 등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국가들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국제적 반응은 미국 내 해외 기업들의 활동에 더욱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국적 기업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이민 단속 정책의 변화가 기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탈퇴한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과 그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텍사스의 이민 전문 변호사인 로버트 러프런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ICE의 단속 관행이 크게 달라졌으며,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ICE가 이민법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현장 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의 관행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는 다국적 기업들의 불안과 미국 내 이민 정책의 변화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법적 및 경제적 파장에 비상이 걸리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러한 변수를 고려하여 전략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지아주 ICE 구금시설에서 구금된 300여 명의 한국인은 곧 석방되어 자진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