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국민기업인 졸리비푸즈가 예상했던 노랑통닭 인수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매각 측과 졸리비푸즈 간 가격에 대한 관점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의 100% 지분을 보유한 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졸리비 컨소시엄(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졸리비푸즈)에게 최근 협상 결렬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협상이 결렬된 주된 이유는 매각 가격에 관한 인식 차이에 있다. 노랑통닭의 매각가는 대략 1000억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졸리비 컨소시엄은 실사 이후 가격을 1000억원 초반대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졸리비 컨소시엄은 올해 상반기 노랑통닭의 실적이 악화되었다는 점을 들어 가격 인하를 주장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브라질에서 발생한 조류독감(AI)으로 인해 닭고기 수입이 차질을 빚어 원가가 급등한 것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 반대로 매각 측인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는 최근 실적의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매출과 가맹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브라질 AI의 진원지와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수입 제한이 풀리면서 닭고기 물량 확보가 재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은 노랑통닭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건전하다는 입장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에 대한 상반된 인식 때문에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각 측은 졸리비 컨소시엄이 아닌 다른 제3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가격 협상에 실패한 이후, 매각 측은 더 높은 기업 가치를 확보한 뒤, 원하는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 무산은 필리핀 외식 산업의 변화와 글로벌 식품 시장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기업 간의 가격 합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향후 노랑통닭의 매각과 관련된 결정은 업계의 전반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