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매도 잔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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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13개월 만에 ‘8만전자’와 사상 처음으로 ‘35만닉스’를 기록하였으나, 이에 따른 공매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가의 급등에 따라 반락을 예상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두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740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올해 8월까지 공매도 잔고는 900~1300억원대에서 움직였으나, 10일 전 거래일에 비해 38% 이상 늘어나며 1500억원대로 상승했다. 이후 11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1700억원대를 기록하며 공매도 잔고가 증대되고 있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주식을 빌려 판매한 후 갚지 않고 남아있는 금액을 나타낸다. 이 수치가 증가하는 것은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7월에 ‘7만전자’를 회복했을 때에도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당시 6.83% 급등하여 7만400원에 도달했을 때,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040억원으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들어 37% 급등하면서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16일 기준 5260억원에 달하는 등 5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잔액은 8월 초중순까지는 2000억원대에 그쳤으나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많은 투자자들은 하락세를 점치고 있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IBK투자증권과 SK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로 각각 11만원을 제시하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대호황이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38조4000억원에서 50조원으로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범용 메모리 수요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서버향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인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50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7일 전세계 AI 주식 중 한국 반도체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강조하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8만원으로 60% 상향 조정하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사이클이 HBM, D램, SSD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 강자들의 AI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9% 하락하여 7만9700원으로 마감하였고, SK하이닉스는 전일과 같은 3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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