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현대로템으로, 주가 상승률이 무려 295.37%에 달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말 4만9700원이었으나 최근 거래에서는 19만6500원까지 치솟아, 4배에 가까운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K2 전차 수출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 덕분으로, 증권가에서는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가 289.74%로 2위를 기록했으며, 코오롱(262.79%), 엠앤씨솔루션(251.23%), 한화(250.56%), 웅진(232.14%), 현대건설(209.06%), 에이피알(208.40%) 등도 각각 2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올 들어 28.01%에 불과한 코스피 수익률을 훨씬 초과하며, 이익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김정관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3조 원으로 증가하면서, KB금융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산업별로 보면 방산주 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과 지주사 관련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캐치! 티니핑’의 제작사인 SAMG엔터가 상반기 주가 상승률 621.91%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만2730원이던 주가는 최근 9만1900원에 도달하면서, 무려 7배 넘게 상승하였다. 이러한 급등은 티니핑 시리즈의 높은 인기도와 유명 아이돌 그룹과의 협업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 SAMG엔터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이다. 뒤이어 비트맥스(420.13%), 아이티센글로벌(382.69%), 지엔씨에너지(337.88%) 등의 종목도 300%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한편, 코스피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엑시큐어하이트론으로 -77.86%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삼부토건(-63.16%), 이스타코(-62.19%), 동성제약(-57.97%), 금양(-53.30%) 등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 중 일부는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코스닥에서 가장 부진한 종목은 아이엠으로 -83.60%의 하락률을 기록하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도 업종의 결정에 이익 사이클이 핵심 변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올해 주도 업종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 및 산업재 섹터가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소프트웨어, 건설, 미디어 업종의 순이익 비중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업종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