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500엔에서 6700엔으로…‘헬로키티’로 알려진 일본 기업의 주가 폭등 원인

[email protected]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산리오가 주가 폭등을 경험하고 있다. 주가는 2020년 7월 당시 500엔에서 600엔 사이의 가격을 기록하던 중, 현재는 6700엔을 초과하게 되었다. 이 같은 급격한 상승의 배경에는 영국계 자산운용사 M&G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주주 등장이 있다. M&G는 산리오 경영진과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며 회사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고, 이를 통해 산리오는 이러한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디즈니 차이나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산리오 외에도 일본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있다.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밸류액트캐피털은 2020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한 후,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구조 개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23년에는 일부 전략을 비공식적인 협의로 전환하며 슈퍼스토어 부문의 기업공개(IPO) 검토 및 최고경영자(CEO)와 회장 분리를 성사시키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일본의 기업문화는 경영진을 흔드는 행동주의펀드와 달리, 주주관여 펀드가 조력자로서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년간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해 왔으며,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와 2015년 기업지배구조 코드의 도입으로 주주관여 펀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공공 연기금이 이러한 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다.

현재, 아시아에 투자해 온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초 한국에 첫 사무소를 열었다. 달튼은 지난해 한국콜마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한 후, 임성윤 공동대표를 이사회에 진입시킴으로써 경영진과의 충돌을 피한 사례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전략적 접근은 주주로서의 권리를 강조하며, 경영진과의 관계 변화를 꾀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편,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인 오아시스 또한 한국 진출을 위해 팀을 결성하고 있으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첫 외국계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행동주의와 주주관여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는 한국에서도 주주관여 펀드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상법 개정이 현실화될 경우,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에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며 소모되는 비용을 언급하며, 상법 개정이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의 협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