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 “이재명 대통령은 반미주의자가 아니다” 미국 칼럼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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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한국대사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한 매체에 실린 ‘이재명 대통령은 반미주의자’라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워싱턴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20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의 김학조 공공외교 공사가 기고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번영하고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기고문은 이전에 보수 성향의 전문가 고든 창 변호사가 작성한 ‘한국의 반미주의자 대통령이 워싱턴에 온다’는 칼럼에 대한 반박으로 작성됐다.

고든 창 변호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대통령은 반미주의자이며, 과거에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언급했으며 미국의 일본 식민지 지배를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한미연합훈련의 축소와 오산기지 압수수색 등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미국과의 협력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공사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해당 기사는 한국의 민주주의, 대통령, 그리고 한미동맹을 부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을 한국 외교와 안보의 토대로 삼아왔고, 취임 이후에도 이를 재확인했다”며 “한미동맹은 지역 안전의 기둥이며 양국은 위협과 기회에 긴밀하게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 축소 주장에 대해서는 “을지프리덤실드(UFS)는 예정대로 시행되고 있으며, 일정 조정은 장병들의 안전을 고려한 양국 간 협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산 공군기지에서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조사는 한국이 관할하는 구역에서만 진행되었으며, 미군 병력이나 장비는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공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대선의 정당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2년 대선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으며, 사법부나 주요 정당에서도 이의 제기가 없었다”며 “49.4%라는 득표율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격은 한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내란죄 혐의가 날조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는 불법으로 계엄령을 선포하여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역시 다른 범죄 용의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대우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공사는 “한미동맹의 번영을 원한다면 근거 없는 비난에 앞서 정상회담이 동맹 관계를 심화할 기회가 되도록 돕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지적하며 논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여 25일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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