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선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금, 엔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안전자산에 대한 강한 선호를 반영한다. 최근 금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75% 상승하며 트로이온스당 3114.3달러로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했다. 올해 초에 비해 무려 19.6% 상승한 수치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배경에는 달러 가치 하락과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금리 인하 정책 및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달러 가치 하락 유도 정책이 지속되면서 귀금속과 외환 시장에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는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986원대에 재진입하며 연초 대비 5.5% 상승했다. 1월 8일에는 158엔에 달했던 달러당 엔화 가격이 최근 149엔까지 내려가면서 엔화의 강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도 일본 내수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의 장기국채 10년물 금리는 3월부터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대비 2.7% 상승하며 S&P500지수의 5.1% 하락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는 미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 ETF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은과 구리 가격 또한 급격히 상승하면서 귀금속 시장의 투자 시기가 적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에는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인해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198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 때 금 가격이 급등했던 사례와 유사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엔화 또한 일본 내수의 안정적 회복세와 함께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이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된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찾는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전반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귀금속 및 안정적인 통화,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