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대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출근을 의무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하고 있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출근하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우수 직원의 이탈을 우려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혼합 근무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워크포워드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기업들이 요구하는 출근 시간이 지난해보다 1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대기업,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파라마운트, NBC유니버설 등은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주 2일 혹은 3일의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출근 요구에 대해 직원들의 반감이 크고, 특히 2일에서 3일 출근을 요구하는 경우 25%의 직원이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파라마운트는 자신의 직원들에게 내년부터 주 5일 출근하기로 약속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일정 급여를 지급받으면서 퇴사 선택을 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리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반면 아마존은 직원 수가 폭증하면서 출근 지시 직후 책상, 주차 공간, 영상회의실 부족 등의 문제에 부닥치며, 일부 지역에서는 재택근무를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부 우수 직원이나 매니저급 임원들은 연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웃으며 감수할 정도로 재택근무를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소규모 기업에서도 일정 부분 재택근무를 허용하며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기업 CBRE는 최소 주 1회의 출근을 의무화하는 대기업들이 서둘러 실천하고 있지만, 2~3일의 출근 요구는 직원들의 이탈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스 스타인버그, IT 산업에서 인사 관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현재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특히 고성과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 성과는 정상적으로 이어지는 경우, 기업들이 이들을 처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출근 방침을 조정하고 있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